온라인 상담 열린 상담
제목 (...) 서울역주변의 환경 정화와 노숙인 짐 문제에 관한 아이디어 차원의 제안
등록일 2020-09-17
첨부파일 PD수첩_2.jpg  20190822_113612.jpg  10055306_DSC_0060.jpg 
..

노숙인들이 끌고다니는 많은 짐 문제에 관해 아이디어 차원의 제안입니다.



노숙인이 짐을 맡길 수 있는 조금 큰 규모의 캐비넷 문제를 개별구호단체가 아니라 서울시 차원에서 나서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구세군브릿지센터의 김영택 과장에게 짧은 설명을 했으나 점심시간에 너무 바쁜 가운데 설명을 하느라  소통이 전혀 안되었고, 노숙자의 아이디어를 진지하게 들어줄 사람도 없을듯 하여 이렇게 정리를 해봅니다. 서울시는 전임 우파 정부와 다르게 정책에 당사자주의를 우선시 하는 부분이 있으니 좀 더 호소력있게 다가설 수도 있을 듯하여 부족하지만 노숙인인 제가 직접 몇 자 정리를 해보았습니다.  



1

우리가 서울역 주변에서 늘 보듯이 노숙인들을 보면 자기 몸보다 더 큰 짐을 끌고 다니는 걸 봅니다. 그들에게 왜 짐을 가지고 다니느냐고 물었더니,

1) 물건을 몇 차례 도둑을 맞아서 

2) 짐을 맡길데가 없어서 

3) 짐을 맡기는 공간이 너무 협소해서라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노숙인을 관리하는 구호단체 사회복지사들의 시선으로 보면 그들의 짐 중 쓸만한게 없어보이는 것도 사실이지만 당사자에겐 낡은 빗도 각종 사연(추억)이 있어 버리지 못하고 끌고 다니는 것을 봅니다.



2

그리고 제가 몇 군데 구호단체(구세군, 인정복지관, 다시서서기 센터)를 다녀보면 현실적으로 물건을 맡길 공간이 부족하고, 운영자들도 공간문제에 관해 고민을 하고 있는 모습을 봅니다. 

추후 얼마나 협소한지 사진 첨부.



3

이런 고민의 근저엔 당연히 협소한 장소와 예산의 문제도 있어 어느 한 단체가 나서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려워보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면 제가 과거 인권단체에서 일을 하며 야간집회를 하지 못해 늘 야간문화제를 열어야했던 문제에 비추어 문제를 고민해보았습니다.

지난 정권 때 수많은 야간집회를 보셨을 것입니다. 그런데 민주주의 나라에서라면 당연히 할 수 있는 야간집회를 할 수 없었습니다. 직장을 마치고 돌아가는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야간 집회를 할 수 있어야했는데 한국엔 야간집회가 불법이었고 활동가들은 이 사건들로 번번히 체포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하여 시민단체 몇 개가 나서 입법청원을 했지만 힘이 약해 번번이 해마다 법안발의만 되풀이하는 황당한 사태를 겪었습니다. 몇 차례 법안 통과를 시키지 못하고 맹물만 마시다가 한 활동가가 그럼 대규모 단체가 참여하는 것을 제안했고 약 850여개 사회단체의 연대서명을 받아 국회에 법안을 추진하니 표계산에 눈이 밝은 의원들이 그때서야 관심을 가지고 달려들어 법이 통과되었던 사례가 있었습니다.



4

어쩌면 사소한데 서울시 의회에서 예산타령을 할 수도 있고, 또는 서울시가 정책을 받지 않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노숙인들의 현실과 구호 단체들의 현실을 감안해 의원들에게 호소를 한다면 문제는 어렵지 않게 풀어갈 수 있으리라 생각을 해봅니다. 

또 정책을 만드려면 당연히 좋은 논리가 필요한데 서울역 주변에 있는, 또 서울시에 많은 구호단체들이 회의를 통해 저의 개인적인 아이디어보다 좀 더 좋은 안을 만들어 서울역에서 가까운 곳에 또는 노숙인들이 많은 곳(영등포, 청량리 등)에 비밀번호를 눌러서 짐을 맡길 수 있는 캐비넷 설치를 할 수 있으리라 예상되고, 캐비넷을 설치해야하는 좋은 논리로는

1) 일단 당사자인 노숙인들이 짐을 끌고 다녀야하는 고역에서 놓여나고,

2) 서울역 광장에 늘어져있는 짐들을 정리해 깨끗한 환경을 만들 수 있고(현재 사진과 미래 조감도 제시),

3) 구호단체들의 좁은 공간을 해소할 수 있고,

4) 이를 관리할 인원이 필요하므로 사회적 일자리를 늘릴 수 있고,

5) 그리고 이 일을 추진하면 아마도 야간집시법이 통과되었을 때 법안을 만들었던 초급 행정관들이 보좌관으로 승진한 국회 사례에서 보듯이 노숙인 환경을 정화한 직원들에게도 좋은 결과(내부 승진 외 외부 취업)가 있으리라 생각해봅니다.



마무리.

정리를 해보면 노숙인들의 고충해결, 구호단체의 공간문제 해결, 서울역 주변의 정화작업 등 긍정적인 요소가 가득하니 이를 시행하지 않을 일은 없을 듯 합니다. 제가 들은 당사자 요구로는,

1) 제한없이 필요하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2) 보증금 없애고

3) 키를 잃어버릴 염려가 있으니 비밀번호를 누르는 전자방식으로 하고

4) 3개월 정도 사용이 없으면 물건들을 처분하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 정도의 요구사항이면 건물을 매입해 샤워와 짐을 맡기는 캐비넷 전용 용도로 만들어도 무방할 듯 합니다.

작은 아이디어가 상호 긍정적으로 부합하기를 바래봅니다.

.

.

음, 그리고 약간의 사족인데 몇 년 구호단체를 돌아다니다보니 단체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들의 일하는 스타일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보기에 사회복지사들에게 복지란 사회 민주주의가 발전하는 과정에서 당연히 주어지는 사회적 책무로 받아들여지는 것이 아니라 무척 시혜적인 것으로 받아들여 스스로의 행동반경을 좁히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사회적 민주성의 성과가 아니라 종교 & 시혜복지의 공간에 사는 듯한 느낌이랄까. 좀 더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면 정책적인 부분도 훨씬 더 많이 개발될 수 있으리라 여겨집니다. 사회가 더 발전하면 3대 직업중에 하나가 사회복지사가 될 터인데 그럴려면 시혜적인 복지가 아니라 주체가 되는 복지사들이 필요한 듯 합니다.

그리고 김영택 과장님이 물어보시기에 짧게 만 4년 만에 제 과거사를 고백하면 1987년 21살의 나이로 6 10 명동성당 점거농성사건으로 처음 체포된후 20여년 가까이 노동운동과 인권파트에서 일을 했고, 제가 일했던 단체들이 당면 이슈와 대응하는 과정에서 경찰에 여덟번 체포된 이력이 있고, 사적인 사건으로 한번 체포된 적이 있는 전형적인 386 활동가였습니다. 하지만 요즘엔 이 사회에서 완전한 4차원같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몇 장의 사진과 홈페이지처럼 사용하고 있는 네이버 블로그를 주소를 소개합니다.

https://m.blog.naver.com/PostList.nhn?blogId=seungtaek7507

그리고 어쩌면 시설을 이용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설문할 수도 있을 텐데 자기 에고적 목적을 위한 설문을 하지 말고 진짜 거리에 있는 사람들에게 봉사하는 마음으로 일을 추진해주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수고하세요.



2020년 9월 27일 이승택드림






☆ 한가지 염려스러운 부분은 저와 분쟁관계에 있는 사람들이 이 작은 아이디어조차 무력하게 하기 위해 본질은 흐리고 사소한 일을 부각해 비난하는 조중동식의 형해화(形骸化)를 시도할 것입니다. 제가 알기에 형해화를 가잘 잘 성공시킨 사건은 1990년대의 강기정 유서대필 사건일 것입니다. 당시의 군사정권과 조중동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전두환 노태우 군사정권에 저항한 안중근 윤봉길 정신의 청년의식은 사라지고 유서를 대필했느냐 아니냐로 문제만 이슈로 부각시켜 군사정권 자신들의 파렴치함을 덮은 사건입니다. 역사에서 흙탕물을 가장 일으킨 대표적인 형해화 작업인데 이런 논리를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