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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최대 일시보호시설 운영 중단… 겨울 추위 거리노숙인 어쩌나 <경인일보>
등록일 2017-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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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난·예산부족 폐쇄 공문
다른곳도 밤·주말입소 제한
혹한기 사고·주민마찰 우려


인천 노숙인 시설 임시수용시설 폐쇄 관련


인천 지역 최대 노숙인 거주 재활시설인 '은혜의집'이 운영 중이던 일시보호시설이 인력 부족과 운영비 문제 등으로 운영중단에 들어가 본격적인 겨울철을 앞두고 보호를 받지 못하는 노숙인들이 다시 거리로 내몰리고 있다. 사진은 은혜의집이 운영 중이던 일시보호시설 모습.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인천지역 최대 노숙인 거주시설 '은혜의집'이 노숙인 일시보호시설 운영을 5년 만에 중단해 혼란이 예상된다.

겨울철로 접어들어 거리 노숙인의 보호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일 인천시와 노숙인재활시설 은혜의집 관계자에 따르면 은혜의집은 지난달 30일 인천시와 10개 군·구, 인천지방경찰청 지구대·파출소에 공문을 보내

"그동안 재활시설임에도 불구하고 지역사회의 복지, 관계기관의 협력 증진을 위해 일시보호시설(해오름 일시보호상담소)을 운영했으나

인력 부족과 운영비 등 문제로 어려움이 컸다"며 "11월 1일부터 자체적으로 운영해온 야간·공휴일 일시보호 기능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주간에는 그대로 운영한다.

은혜의집은 정원 300명 규모로 노숙인 시설 중 인천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원래 노숙인의 재활을 돕는 곳이지만 지난 2013년 11월 노숙인 일시보호시설을 개소해

연중무휴 운영하며 일시적인 잠자리, 급식, 응급처치 등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일시보호시설은 당사자 요청으로 이용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이 거리에 쓰러져 있던 행려자들을 수용했다.

올 들어서만 노숙인 530명이 시설에서 일시 보호를 받았는데, 지난 추석 연휴(9월30일~10월9일)에는 33명이 이용하기도 했다.

지난 4일에는 청라·서곶·역전지구대는 물론 김포 사우지구대에서도 보호 요청을 해 8명이 시설에 한꺼번에 몰리기도 했다.

현재 인천에는 은혜의집 외 자활시설 3곳, 요양시설 3곳이 있지만 등록된 일시보호시설은 없다.

계양구가 예산을 지원하는 '부평희망센터'만이 여인숙 10실을 개조해 노숙인의 일시보호를 맡고 있지만, 여성 노숙인이 입소하면 당직 직원의 방을 내줄 만큼 열악한 상황이라는 게 센터 직원의 설명이다.

이마저도 내년 5월이면 계약 만료로 폐쇄를 앞두고 있다.

인천 경찰 관계자는 "은혜의집이 병원을 갖추고 있어 지역 경찰이 거리 노숙인 보호요청을 많이 한 편이었다"면서도 "다른 시설이 얼마든지 많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취재 결과 다른 보호시설은 자활·요양 기능 위주로 운영돼 일시보호를 제한하거나 여건상 노숙인 발생 신고가 몰리는 야간·공휴일 입소를 받지 않았다.

노숙인 요양시설인 광명의집 관계자는 "경찰 요청이 들어오면 상담과 병원 인계까지는 가능하나 현재 정원이 꽉 차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설인 한무리홀리라이프 관계자 역시 "긴급한 경우 어쩔 수 없이 임시 보호 요청을 받더라도 감염병 문제로 기존 입소자들이 노숙인 입소를 꺼리는 데다 시설이 열악해 여력이 전혀 안 된다"고 설명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보호를 받지 못하는 거리 노숙인의 사고는 물론 갈 곳 없는 노숙인이 지하상가, 역 인근으로 몰려 시민과의 마찰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은혜의집 일시보호시설 야간·주말 운영 중단 이후 구·군에 일시보호시설 설치가 가능한지 수요조사를 하고 있지만 마땅치 않다"며

"기초단체가 노숙인을 맡지 못하는 경우 시에서 대책 마련이 가능한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