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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다 더워”…폭염 속 노숙인들의 힘겨운 여름나기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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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자료사진/뉴스1 DB© News1 |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노숙인들이 힘겨운 여름을 나고 있다.
전북 전주시에는 노숙인 쉼터 3개소가 운영 중이지만, 규칙적인 생활과 금주 등 자유롭지 못하단 이유로 노숙인들은 쉼터를 기피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최근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노숙인들이 쉼터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30일 오후 1시에 찾은 전주 평화동 ‘일꾼쉼터’는 노숙인 17명이 생활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일을 찾기 위해 밖으로 외출한 상태였다.
하지만 쉼터는 분주했다. 남아있는 노숙인들 5명이 환기를 시키고 대청소를 하는 중이었다. 이 때문인지 쉼터 내부는 비교적 깨끗했고 침구류와 옷가지도 잘 정리되어 있었다.
청소를 하고 있던 한 노숙인은 “요즘처럼 더울 때는 쉼터에 있는 것이 가장 좋다”며 “시설도 깨끗하고 편하기 때문에 이곳에서 머무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열대야 때문인지 늦은 밤 이곳을 찾는 이가 많은 것 같다”며 “정원이 곧 다 찰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주시 팔복동 ‘희망의쉼터’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쉼터 입구에는 다양한 연령대 노숙인 5명이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이들의 대화 내용은 일자리에 관한 내용이었다.
노숙인 A씨(44)는 “노숙생활을 하다가 경찰이 안내해줘 몇 개월 전에 이곳에 왔다”며 “술을 자제하고 규칙을 지켜야 한다는 말을 듣고 들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일자리가 너무 없다. 간간히 쉼터에 들어왔던 일도 요즘에는 뜸하다”며 “폭염 때문에 그런 것 같다. 돈을 벌어서 자립해야 하는데 걱정이다”고 토로했다.
A씨는 10년 동안 노상에서 중국산 어린이 장간감을 팔았다. 경기가 좋지 않다보니 장난감은 팔리지 않았고 결국 장사를 접고 노숙생활을 지난해부터 시작했다.
A씨는 “이곳 쉼터가 전주에서 가장 인기가 좋다. 어제 오전에는 쉼터에 남아있는 노숙인들이 단체 영화관람을 했다”며 “쉼터가 쉴 수 있는 공간과 식사를 지원해주다보니 몇 사람은 열심히 노력해 자립해 나갔다”고 말했다.
 | | 현장기동순찰단(자료사진)/뉴스1 DB© News1 |
전주시는 폭염 등 급격한 기온변화에 취약한 노숙인 등에 대한 보호강화를 위해 폭염대비 ‘현장기동순찰단’ 운영을 하고 있다.
순찰단은 8월까지 집중 운영된다. 주로 주거 취약지역 및 노숙인 발생 예상 지역을 순찰한다. 이들은 연고자 인계, 귀향여비 지급, 시설 입소 안내 등 거리 상담 등을 수행한다. 지난해 하절기의 경우 20명의 노숙인이 발생해 시설을 이용했고 11건의 거리상담을 진행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연일 계속되는 찜통더위에 입소 노숙인이 늘어나고 있다”며 “노숙인들이 더위 때문에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순찰을 강화하고 취약계층의 폭염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 노숙인 쉼터 인원 현황은 전주시 팔복동 희망쉼터 18명(정원 25명), 평화동 일꾼쉼터 17명(정원 25명), 호성동 사랑의집 56명(정원 6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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