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초 경찰이 하천 동굴에서 생활하던 노숙인의 거처를 발견한 모습.

동굴에서 15년째 생활했던 노숙인이 새 삶을 살게 됐다.

제주시는 지난달 8일 아라동에 있는 하천 동굴에서 살고 있던 정모씨(47)를 발견, 구조한 가운데 일자리를 제공했다고 3일 밝혔다.

정씨는 현재 가로수 풀베기 작업을 하고 있으며 오는 10월까지 공공근로에 참여할 예정이다.

앞서 제주시는 정씨에게 3개월간 주거비와 생계비를 지원해주면서 동굴에서 단칸방으로 거처를 옮겼다. 또 이랜드복지재단 등 각계에서 냉장고와 TV 등을 지원해 줬다.

경남 사천이 고향인 정씨는 1985년 제주에 온 후 막일을 하며 젊은 시절을 보내다 2001년 아라동에 있는 하천 동굴을 발견하고 이때부터 이곳에서 생활했다.

정씨는 봄이면 고사리를 캐서 판매한 돈으로 생활을 했고, 봉사단체가 제공하는 무료 급식으로 끼니를 해결했다.

정씨의 동굴 생활은 지난달 초 순찰 중인 경찰관에게 발견대 세상에 알려졌다.